도시의 정글을 굽어보는 놀라운 풍경
정상을 향해 오르는 동안 세상이 발아래 펼쳐지고 있었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동안 세상이 발아래 펼쳐지고 있었다.
깨끗하고 상쾌한 공기가 피부에 닿았다. 솜뭉치처럼 부드러운 구름이 하늘을 느릿느릿 흘렀고, 가장자리에는 약한 빛이 비쳤다. 멀리 산들이 솟아 있었다. 비옥하고 불멸하며 말없이 대지 위에 서 있는 거인들이었다.
발아래로 도시가 펼쳐졌다. 자그마한 집들은 서로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길은 은빛 실처럼 구불구불 이어졌다. 햇살이 도시의 일부를 비추어 창문들이 작은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였다. 넓게 퍼진 도시의 대부분은 조용하고 어두웠다.
부드럽게 스치는 바람 소리만이 침묵을 깨뜨렸다. 이곳 위에서 바라본 도시는 분주하면서도 평온했다. 언덕과 하늘 사이에 놓인 하나의 살아 있는 존재였다.
자연 풍경처럼 도시에도 대비가 있다. 분주한 거리와 평화로운 구석이 더 큰 맥락 안에 함께 놓여 있다. 이 높이에서 나는 콘크리트 정글이 어디서 끝나고 어디서 시작되는지 볼 수 있었다. 작지만 살아 있었다.
그곳을 떠난 지 한참 뒤에도 그 풍경은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 있었다. 그 높이의 고요함, 펼쳐진 도시, 먼 산들. 사람이 만든 세계와 자연이 한데 만난, 멈춰 선 1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