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하나, 조개 몇 개

발자국 하나와 작은 조개 무리가 고운 모래결의 흐름을 끊어 놓는다.

결이 살아 있는 모래에 찍힌 발자국과 발가락 가까이에 모인 옅은색과 분홍빛 조개 몇 개. 짧은 그림자가 오른쪽으로 드리워져 있다.
Photography by Lu Heng

발자국이 왼쪽 아래에서 화면 안으로 들어온다. 발가락 근처에는 옅은 곡선과 분홍빛 표면을 지닌 조개 몇 개가 작게 모여 있다. 조개가 드리운 그림자는 촘촘한 무늬의 모래 위로 길게 뻗는다.

이곳에는 수평선이 없다. 발 하나 곁의 좁은 공간으로 해변 전체가 줄어든 듯하다. 시선이 발자국에서 단단한 무언가로 옮겨 가기에 충분한 만큼의 공간이다.

전시 안에서 전체 363점 중 339번째 작품

삶 그 자체

간직한 작은 것들

세상을 설명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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