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등성이 위로 번지는 저녁빛
주황, 산호색, 보랏빛 층이 저녁 하늘에 퍼지고, 팔을 벌린 옅은 형상이 산등성이 정상에 서 있다.

해가 물러나면서 하늘은 액체처럼 변한다. 주황과 산호색, 보랏빛이 지평선을 따라 숨결처럼 겹겹이 퍼진다. 그 부드러움에 맞서 산은 단호하다. 확실한 선으로 그려진 하나의 형태다. 정상에는 팔을 벌린 옅은 형상이 서서, 빛을 한순간 더 붙잡으려는 듯하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지만 사진에는 변화의 기운이 살아 있다. 봉우리 곁의 안테나는 공기 속으로 기울어진 가느다란 실루엣이 되어 인간의 노력과 하늘의 고요 사이에 놓인 대화에 참여한다. 아래 땅은 이미 어스름에 잠겼지만, 위쪽 가장자리는 아직 희미하게 타오른다. 내려놓기 전 남은 마지막 온기다.
이곳의 모든 것은 어둠과 빛의 균형으로 정의된다. 프레임은 경외와 단순함을 함께 품는다. 빛은 물러나고 세상은 그것을 받아들인다. 밝음과 그림자 사이의 작은 거리에서 무언가가 조용히 남는다. 믿음일 수도 있고, 밤을 기다리는 대지의 인내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