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순간의 무늬

거의 원형을 이룬 청보랏빛 불꽃이 텅 빈 검은 하늘로 퍼져 나간다. 가느다란 선들은 짧은 폭발을 멈춘 듯한 상태로 붙잡고 있다.

거의 원형을 이룬 청보랏빛 불꽃이 온통 검은 하늘에 가늘고 밝은 선을 방사형으로 펼친다.

단 한 번의 폭발이 밤을 차지한다. 가느다란 청보랏빛 선들이 어둠 속으로 퍼지며 거의 원형의 무늬를 이룬다. 언뜻 보면 정교하지만, 이미 스러지기 시작하면서 그 윤곽이 부드러워지고 있다. 시선은 밝은 빛의 실을 따라 들어가 단 한순간 지속된 사건에서 질서를 발견한다. 그 주위의 검은 하늘은 침묵의 장이 된다.

사진은 현실이 붙잡아 둘 수 없었던 것에 지속을 부여한다. 불은 공중에 멈춘 기억이 되고, 그 열기는 빛으로 옮겨지며 힘은 연약한 무늬로 줄어든다. 이 이미지는 짧게 머무는 아름다움도 사건 자체가 사라지는 가운데 하나의 구조를 남길 수 있음을 암시한다.

전시 안에서 전체 363점 중 287번째 작품

시간의 크기

파랑과 빨강

세상을 설명하기 전에

전시에서 이 사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