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하늘 아래 살아 있는 대지
넓은 푸른 하늘 아래 질감이 살아 있는 둔덕이 땅과 시간에 대한 조용한 명상을 불러일으킨다.

이 이미지는 마음을 사로잡는다. 시간에 의해 빚어진 대지의 거칠고 날것 같은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둔덕은 넓은 푸른 하늘 아래 고요히 머물며 숨을 쉰다. 표면에는 수없이 오랜 세월 동안 구워진 점토와 돌의 압축된 층이 살아 있는 듯 겹쳐 있다. 따뜻한 새벽빛 속에서 진흙이 천천히 굳어 가는 모습과 발밑의 땅을 거의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오래되고 만질 수 있는 곳처럼 느껴진다. 식물은 없고, 대지의 부드러운 호흡만 있다. 거친 빛은 모든 주름과 균열을 드러내며 땅이 어떻게 태어났고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말해 준다. 여기서는 생명이 비켜서서 대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한 듯하다. 울퉁불퉁한 땅과 그 위의 끝없는 하늘은 움직임과 고요 사이 어딘가에 세계가 매달려 있는 듯한 조용한 대칭을 만든다.
하지만 이 이미지는 바위나 흙 이상의 것을 이야기한다. 사물이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한 조용한 명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둔덕은 갑작스러운 폭력으로 솟는 것이 아니라 인내로 솟는다. 대지는 ‘우리가 항상 보지는 못하더라도’ 끊임없이 변한다는 뜻을 전한다. 대지는 껍질 아래에서 아주 조금씩, 느리게 이동하고 있으며 그 영혼은 흙과 바위의 모든 층에 깃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