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3: IP 주소의 탈중앙화에 관하여
왜 인터넷의 마지막 중앙화된 계층은 철학적 위험이 아닌 구조적 위험입니까?

인터넷은 수십 년 동안 꾸준히 탈중앙화되어 왔다. 인프라에서 애플리케이션까지, 블록체인에서 Web3까지, 거의 모든 계층에서 하나의 주체에 통제가 집중되는 지점을 줄이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핵심 계층은 여전히 완고하게 중앙집중 구조를 유지한다. 이름과 번호, 즉 도메인 이름과 IP 주소다. 이는 철학적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이다. 중앙에 집중된 통제 지점은 언제든 특정 이해관계에 장악되거나 정치화되거나 남용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인터넷은 분열된다.
인터넷의 창시자들이 이 계층을 탈중앙화하지 않은 것은 당시 기술이 없었고 인터넷 자체도 작았기 때문이다. 이제 인터넷은 전 세계가 이용하는 공공 기반시설이 됐다. 과거의 전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중앙집중식 등록기관은 이제 취약점이다. 등록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기관이 부당하게 행동하거나 정치적 압력을 받게 되면 연결성과 중립성, 신뢰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론적인 위험이 아니다. 최근 여러 등록기관에서 벌어진 일들이 그 위험을 분명히 보여 줬다.
IP 주소와 도메인 이름이 ‘상업화되었는가’에 대한 논쟁은 이미 결론이 났다. 시장은 존재하며, 수십 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 진짜 문제는 소유권과 통제권이다. 이용자가 제한된 권리와 미약한 구제 수단만 가진 채 영구히 중앙 권력에 종속되는 시스템은 취약하다. 반면 각 네트워크가 자신의 등록에 대한 소유권을 갖거나 확실한 통제권을 확보하는 시스템은 견고하다. 각자가 인터넷에서 자신의 몫을 운영한다면, 장악할 만한 단 하나의 권력 중심은 존재하지 않는다.
탈중앙화는 혼란을 뜻하지 않는다. 완전한 탈중앙화 모델이 마련될 때까지 지역 인터넷 등록기관은 안정성과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 인터넷이 여전히 식별자의 유일성과 상호 조율에 의존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AFRINIC도 다른 RIR과 마찬가지로 보존되어야 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어느 기관도 인터넷의 핵심 식별자에 대해 영구적인 독점 권력을 가져서는 안 된다.
내 입장은 한 번도 돈이나 통제권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시장은 어느 쪽이든 존재할 것이다. 오히려 존속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은 하나로 연결된 개방적인 글로벌 인터넷이다. 중앙 권력이 계속 정치화되고 남용된다면 그렇다. 약속으로 권력을 제약하는 대신 설계 자체가 권력을 분산시키는 인터넷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다음 세대에도 인터넷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남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