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먹다 멈춘 원숭이
원숭이 한 마리가 먹이를 입에 문 채 카메라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다. 한 손은 연녹색 난간에 얹혀 있고, 뒤쪽의 잎사귀는 흐릿하게 보인다.

원숭이 한 마리가 먹이 한 조각을 입에 문 채 앞으로 몸을 기울인다. 크게 뜬 눈은 주의 깊게 카메라를 향한다. 그 시선이 평범한 식사 순간에 뜻밖의 익살스러운 강렬함을 더한다.
회색 털이 팔과 몸을 따라 이어지고, 한 손은 연녹색 난간을 짚어 몸을 지탱한다. 앞으로 기울어진 몸의 각도는 움직임을 암시한다. 사진은 그 움직임을 잠시 멈춰 놓았다.
동물 뒤에서는 잎과 빛이 흐릿한 초록색으로 녹아든다. 그 부드러운 배경과 달리 얼굴과 털, 손은 또렷하다. 이 사진은 격식을 갖춘 야생동물 초상보다는, 한입 먹는 도중 무심코 마주친 순간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