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색된 하늘 아래 사라져 가는 섬들

빛은 거의 사라졌지만 공기에는 아직 그 기억이 남아 있다. 부드러운 금빛 띠가 지평선에 머물다가 위로 번져 보랏빛, 그리고 푸른빛으로 녹아든다.

바다와 섬 위로 내려앉은 저녁 안개.

빛은 거의 사라졌지만 공기에는 아직 그 기억이 남아 있다. 부드러운 금빛 띠가 지평선에 머물다가 위로 번져 보랏빛을 거쳐 푸른빛으로 녹아든다. 바다는 그 변화를 비춘다. 가장자리는 어둡고 빛 가까이는 옅다. 온기와 그림자 사이의 느린 대화다.

섬들은 고요히 놓여 있고 윤곽은 단순하며 분명하다. 각각의 능선은 다른 능선의 메아리처럼 느껴지고, 형태는 본질만 남도록 줄어들었다. 여기에는 움직임이 없고 시간이 멈춰 있을 뿐이다. 세상이 완전히 밤으로 돌아서기 전의 잠시다. 먼 곳의 안개는 닿는 모든 것을 매끈하게 다듬어 물과 공기를 하나의 이어지는 숨결로 섞는다.

이 사진을 오래 남게 하는 것은 절제다. 태양도, 색이나 파도의 극적인 움직임도 남아 있지 않다. 희미하고 변함없으며 완결된 잔광만 남는다. 장면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하루가 이미 말을 마치고 침묵만이 답으로 돌아오는 순간의 평온만을 건넨다.

전시 안에서 전체 363점 중 255번째 작품

시간의 크기

섬을 바라보며

세상을 설명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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