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와 밝은 창이 있는 고딕 양식 교회의 신랑
고딕 양식 교회의 신랑에서 석조 아치는 시선을 위로 이끌고, 밝은 창은 안쪽 끝을 환하게 비춘다.

천장은 거의 시야에서 사라질 만큼 높이 솟아 있다. 아치가 하나씩 거듭 이어지고, 돌로 된 리브는 시선을 위로 이끄는 선을 그린다. 질서 정연하고 정밀하면서도 살아 있는 듯하다. 벽은 밝은 색에 높고 거의 아무 장식도 없지만, 형태 자체가 장식이 된다.
통로 저 끝에서 창들이 빛난다. 창을 통과한 빛이 쏟아져 들어와 홀의 끝부분을 밝으면서도 부드럽게 만든다. 그 아래 제단은 더 어둡고 가려져 있어, 위쪽의 밝음이 한층 강하게 느껴진다. 이 대비는 풍경에 극적인 느낌과 평온함을 함께 더한다.
바닥에는 나무 의자가 양쪽으로 가지런히 줄지어 있다. 거대한 기둥과 천장에 비하면 작아 보인다. 이러한 규모의 차이는 이 공간에서 자신의 위치를 떠올리게 한다. 건축물에 비하면 아주 작지만, 그 안에 분명히 포함되어 있다.
공간은 고요하지만 비어 있지는 않다. 침묵에는 무게가 있다. 사진은 건축뿐 아니라 분위기까지 보여 준다. 시선은 위로, 마음은 안으로 향하도록 설계된 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