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쓰호 위의 안개
홋카이도의 시코쓰호에 안개가 내려앉아 짙은 능선을 부드럽게 감싼다. 잔잔한 수면에는 옅은 분홍빛과 회색빛이 비친다.

홋카이도의 시코쓰호가 옅은 안개의 장막 아래 놓여 있다. 물 건너편의 짙은 능선은 안개 속에서 부드러워지고, 차분한 분홍빛과 회색빛이 하늘과 그 반영에 퍼진다.
절제된 색채가 풍경에 고요함을 부여한다. 호수 표면의 미세한 변화가 반영을 끊어 놓지만 전체적인 평온함을 흐트러뜨리지는 않는다. 멀리 있는 땅은 물과 구름 사이에 떠 있는 듯하다.
사진은 극적인 지형지물에 기대기보다 분위기에 주목한다. 사그라지는 색, 가려진 거리감, 능선과 호수를 조용히 나누는 경계가 그것이다. 풍경을 볼거리로 내세우기보다 인내심을 가지고 바라볼 대상으로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