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를 잇는 다리
드론이 떠오르자 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물 위에 걸린 강철 아치였다.

드론이 떠오르자 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물 위에 걸린 강철 아치였다. 아래의 강은 잔잔했고, 수면은 짙은 청록빛을 띠었다. 공기는 서늘하고 약간 습했다. 금속 들보와 곡선으로 이루어진 다리가 강을 가로질러 뻗어 있었고, 그 위로 자동차들이 작은 구슬처럼 움직였다.
공기 속에 고요함이 감돌았다. 다리 너머에는 짙은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푸른 섬들이 물 위에 점점이 흩어져 있었다. 멀리서는 안개에 싸인 산들이 솟아 있었다. 이곳 위에서 바라보니 자연과 사람이 만든 구조물이 서로 맞물린 퍼즐 같았다. 세상은 다리의 흔들림 없는 선, 매끄러운 강물의 표면, 공기의 부드러운 감촉만으로 단순해졌다.
다리는 이야기처럼 두 편을 이어 준다. 길이 장소들을 연결하듯 이 다리는 땅과 땅을 잇고, 떨어져 있는 것들을 하나로 연결한다. 드론이 내려온 뒤에도 다리는 굳건히 서 있었다. 바로 그 강철과 물의 조합은? 이곳에 붙잡아 둔 한순간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