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짜기를 가로지르는 강

옅은 빛의 강이 여러 갈래로 얽히며 넓은 바위 골짜기를 굽이쳐 흐른다. 유난히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물길은 멀리 눈 덮인 봉우리들을 향한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옅은 빛의 강이 여러 갈래로 얽히며 넓은 바위 골짜기를 지나 먼 설봉들을 향해 굽이쳐 흐른다.

바위 비탈은 겹겹의 주름을 이루며 골짜기 바닥으로 내려온다. 표면의 빛깔은 점판암 같은 회색에서 차분한 갈색으로 바뀐다. 한가운데로 흐르는 옅은 빛의 강은 가느다란 물길로 갈라졌다가 다시 합쳐지며, 거친 땅 위에 밝고 불규칙한 길을 그린다. 물길의 곡선은 주변 지형의 엄격한 인상을 누그러뜨리고, 멀리 늘어선 눈 덮인 봉우리들로 시선을 이끈다. 그 위로 펼쳐진 짙푸른 하늘에는 구름이 거의 없어, 산등성이와 윤곽 하나하나가 유난히 또렷하다.

탁 트인 풍경에는 고요함과 앞으로 나아가는 기운이 함께 있다. 산은 움직이지 않을 듯 서 있고, 강은 화면 밖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떠올리게 한다. 그 거대한 규모는 상상 속 길과 느긋한 탐색, 자연을 있는 그대로 만날 때 느끼는 조용한 경이로움이 머물 자리를 내어 준다. 이런 장면을 보면 상상은 히말라야를 여행하게 된다. 어쩌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향하는 산길을 따라갈지도 모른다. 이 풍경은 특정 목적지의 초상이라기보다 더 자세히 바라보라는 초대다.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을 따라가고, 아직 떠나지 않은 여정을 생각하며, 더 넓은 자연과 이어져 있다는 감각을 다시 찾도록.

전시 안에서 전체 363점 중 191번째 작품

시간의 크기

우리 없이도 존재하는 땅

세상을 설명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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