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짜기를 가로지르는 강
옅은 빛의 강이 여러 갈래로 얽히며 넓은 바위 골짜기를 굽이쳐 흐른다. 유난히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물길은 멀리 눈 덮인 봉우리들을 향한다.

바위 비탈은 겹겹의 주름을 이루며 골짜기 바닥으로 내려온다. 표면의 빛깔은 점판암 같은 회색에서 차분한 갈색으로 바뀐다. 한가운데로 흐르는 옅은 빛의 강은 가느다란 물길로 갈라졌다가 다시 합쳐지며, 거친 땅 위에 밝고 불규칙한 길을 그린다. 물길의 곡선은 주변 지형의 엄격한 인상을 누그러뜨리고, 멀리 늘어선 눈 덮인 봉우리들로 시선을 이끈다. 그 위로 펼쳐진 짙푸른 하늘에는 구름이 거의 없어, 산등성이와 윤곽 하나하나가 유난히 또렷하다.
탁 트인 풍경에는 고요함과 앞으로 나아가는 기운이 함께 있다. 산은 움직이지 않을 듯 서 있고, 강은 화면 밖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떠올리게 한다. 그 거대한 규모는 상상 속 길과 느긋한 탐색, 자연을 있는 그대로 만날 때 느끼는 조용한 경이로움이 머물 자리를 내어 준다. 이런 장면을 보면 상상은 히말라야를 여행하게 된다. 어쩌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향하는 산길을 따라갈지도 모른다. 이 풍경은 특정 목적지의 초상이라기보다 더 자세히 바라보라는 초대다.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을 따라가고, 아직 떠나지 않은 여정을 생각하며, 더 넓은 자연과 이어져 있다는 감각을 다시 찾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