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노을 아래 멈춰 선 항공기

저녁 하늘이 파랑에서 노랑과 주황의 띠로 바뀌는 가운데, 주기된 항공기들이 포장된 지면 위로 어두운 실루엣을 드러낸다.

수평선에서 노랑과 주황으로 물드는 푸른 하늘 아래, 주기된 항공기들이 포장된 지면 위에 어두운 실루엣을 이루고 있다.


아프리카의 노을 아래 항공기들이 포장된 지면에 움직임 없이 서 있다. 위쪽의 파랑에서 수평선을 따라 노랑과 주황으로 바뀌는 하늘을 배경으로 어두운 실루엣이 드러난다. 절제된 색과 단순한 윤곽이 장면을 이끌어 간다.

지상의 정적은 비행에서 흔히 떠올리는 속도와 대비된다. 낮의 빛이 물러나면서 활주로는 수평선과 하나로 이어지는 듯하고, 멈춰 선 항공기들은 잠시 중단되었거나 끝났거나 아직 시작되지 않은 여정을 떠올리게 한다.

쉬고 있는 비행기들은 여행을 둘러싼 기대감을 상기시킨다. 출발의 가능성을 품는 동시에, 움직임이 사색에 자리를 내주는 도착 후의 조용한 막간을 보여 준다.

사진은 항공과 저녁 풍경을 하나의 차분한 화면에 담는다. 비행 자체를 보여 주기보다는, 먼 곳에 대한 인간의 매혹과 해 질 녘 공항을 감싸는 기대 어린 침묵에 시선을 머물게 한다.

전시 안에서 전체 363점 중 10번째 작품

익숙한 세계를 떠나

땅을 떠나

세상을 설명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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