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18: IPv4의 가치가 60조 달러에 이를 수 있는 이유

수익을 창출하는 다른 자산처럼 가격이 책정되면 IPv4의 가치는 어떻게 되나요?

열린 출입구 옆에 파란 열쇠가 있고, 그 너머로 서버와 책상, 작은 상점이 보이는 개념도.

IPv4의 총가치가 60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은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다. IPv4를 본래의 모습, 즉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희소하고 대체 불가능한 자산으로 보면 기본적인 자산 경제학 원리에서 도출되는 결론이다.

첫째, IPv4는 인프라 비용이 아니라 접속권이다. IPv4 주소 없이는 어떤 기기나 서버, 서비스도 인터넷에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IPv4는 매출을 올릴 길을 열어 준다. 매출을 가능하게 하는 자산의 가격은 기술적인 비용이 아니라 그 자산이 가능하게 하는 가치에 따라 결정된다. 성숙한 시장에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은 보통 자신이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매출의 20–30%를 가져간다. IPv4 주소 하나는 일반적으로 월 약 300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오늘날 그 주소의 임대료는 월 약 0.30달러다. 자신이 가능하게 하는 가치의 약 0.1%에 불과하다. IPv4의 가격을 보수적으로 잡아도, 자신이 가능하게 하는 매출의 20%로 책정한다면 그 가치는 200–300배로 높아질 것이다.

둘째, 공급량은 고정돼 있고 그 규모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IPv4 주소는 31억 개 미만이다. 희소성은 절대적이다. 주소 하나의 가치를 1만–2만 달러로 평가한다면, 그 주소가 가능하게 하는 매출에 비해 여전히 적은 금액이지만, 전체 시장 가치는 30조–60조 달러 범위에 들어간다. 이는 단순한 곱셈이지 추측이 아니다.

셋째, 현재의 가치 평가는 인위적으로 억눌려 있다. IPv4는 이미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자산이지만, 정책이 유동성을 마비시키고 있다. 소유권은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의무 보유 기간이 이전을 제한하며, 관료적인 ‘필요성 심사’가 정상적인 시장 가격 신호를 대신한다. 그 결과 2,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군에서 연간 성사되는 거래는 20억 달러에도 못 미친다. 이런 조건에서는 어떤 자산도 공정한 가격을 인정받을 수 없다. 소유권이 인정되고 유동성이 작동할 수 있게 되면, 자본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IPv4의 가격을 다시 매길 것이다.

마지막으로, IPv4는 디지털 토지라는 새로운 자산 범주가 될 것이다. 암호화폐와 달리 IPv4에는 본래의 효용과 전 세계적인 보급, 엄격하게 한정된 공급량이 있다. 금과 달리 직접적인 생산성도 있다.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되면 IPv4는 재무상태표에 편입하고, 증권화와 파생상품의 대상으로 삼으며, 장기 기관 자본을 투입하기에 적합한 자산이 된다. 비교하자면 금의 시가총액은 약 15조 달러지만, 금이 세계 상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IPv4는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약 2,000억 달러로 평가되는 IPv4의 가치는 진정한 가치가 아니다. 수십 년간 정책에 의해 가치가 억눌리고 난 뒤 남은 잔존 가치다. 이런 제약을 없애면 자산 가치는 그 경제적 기능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60조 달러는 극단적인 결과가 아니라 보수적으로 잡은 범위의 상한선이다.

IPv4는 인터넷이 지금까지 만들어 낸 가장 가치 있는 디지털 자산이다. 아직 그렇게 인정받지 못한 이유는 단 하나, 시장이 작동하도록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