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물가에 선 도리이

흐린 하늘 아래 잔잔한 물속에 짙은 색의 목조 도리이가 서 있고, 멀리 낮은 해안선이 보인다.

흐린 하늘 아래 잔잔한 물속에 짙은 색의 목조 도리이가 서 있고, 멀리 낮은 해안선이 보인다.


이 아름다운 사진에서는 전형적인 도리이가 물 위로 장엄하게 솟아 있었다. 도리이는 일본 본토의 신토 신사와 흔히 연결되는 상징적인 구조물이다. 나무로 만든 문은 독특한 형태와 짙은 색을 띠었다. 아래쪽 물은 잔잔했고, 수면에는 차분한 회색과 은색의 잔물결이 어우러져 있었다. 공기는 서늘하고 상쾌했으며 물 위로 산들바람이 불었다. 뚜렷하고 당당한 도리이는 마치 물과 땅 사이의 문턱을 표시하듯 물속에 서 있었다.

공기 중에는 정적이 감돌았고, 부드럽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만이 이를 깨뜨렸다. 도리이 너머 물 건너편으로 낮은 해안선이 뻗어 있었다. 구름 사이로 은은한 빛이 스며들어 나무로 만든 문이 물을 배경으로 어둡게 드러났다.

이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성스러운 쉼표 같았다. 나무 문과 탁 트인 물이 만나는 자리였다. 세상은 도리이의 선명한 형태, 넓게 펼쳐진 물, 공기의 서늘한 감촉만으로 단순해졌다. 도리이는 두 세계를 잇는 다리처럼 인간의 영역과 신성한 세계를 연결한다. 전통이 우리를 붙들어 주듯, 이 문은 물가를 고요한 경외의 장소로 바꾼다.

전시 안에서 전체 363점 중 46번째 작품

익숙한 세계를 떠나

도착한 뒤

세상을 설명하기 전에

전시에서 이 사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