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14: 투자 자산으로서 IPv4의 최대 잠재력에 관하여

300달러 서버를 지원하는 주소의 가격이 센트로 책정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치 꼭대기에 파란색 쐐기돌이 있는 흰색 다리가 서버 캐비닛과 주거 지역을 연결하는 모습을 그린 개념도.

IPv4 주소는 여전히 세계 디지털 경제에서 가장 저평가된 자산 중 하나다. 그 가치가 억눌려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다. 이런 가치 억제는 세계 각지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와 기반시설 기업의 가치 평가도 직접 낮춘다.

IPv4는 유한한 자원이다. 주소 공간이 32비트이므로 존재하는 주소는 43억 개 미만이며, 실제로 쓸 수 있는 것은 30억 개를 겨우 넘는다. 이러한 희소성은 이미 현실이다. 10년이 넘는 세월 전, Microsoft가 Nortel에서 주소를 사들였을 때 IPv4의 가격은 주소당 약 11달러였다. 오늘날 시장 가격은 IP 주소당 50~60달러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수준에서도 IPv4는 여전히 심각하게 저평가돼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IPv4는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다. 이것 없이는 온라인에서 사업을 운영할 수 없다. 다른 모든 산업에서는 도심의 입지, 주파수 대역, 접근 권한처럼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들이 자신이 뒷받침하는 매출에서 상당한 몫을 가져간다. 그 비중은 흔히 30% 정도다. IPv4는 그렇지 않다. 한 달에 200~300달러가 드는 일반적인 클라우드 서버는 월비용이 약 0.25~0.50달러인 IPv4 주소 하나에 의존한다. 이는 그 주소가 가능하게 하는 가치의 약 0.1%다. 어떤 성숙한 시장에서도 이처럼 핵심적인 기반 요소가 이렇게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는 없다.

이 격차는 막대한 상승 여력을 뜻한다. 이런 기반 요소가 통상 누리는 경제적 몫에 부분적으로만 가까워져도 IPv4 가격이 100배 이상 높아진다는 의미다. 게다가 오늘날처럼 가격이 인위적으로 낮게 억눌린 상태에서도, 많은 대형 통신사업자가 보유한 IPv4 주소의 가치는 이미 시가총액의 5~30%에 해당한다. 이미 중요한 자산이지만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IPv4는 왜 이토록 저평가돼 있을까? 세 가지 구조적 제약이 그 가치를 억누르고 있다.

첫째는 유동성이다. 세계 IPv4 시장의 가치는 약 1,000억~2,000억 달러인데, 연간 이전 거래액은 20억 달러에 못 미친다. 연간 유동성이 1%도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조건에서는 어떤 자산도 시장에서 적정한 가격을 찾을 수 없다.

둘째는 정책 장벽이다. 지역 인터넷 등록기관이 부과하는 의무 보유 기간과 ‘필요성 심사’는 자유로운 이전을 제한한다.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자본 자체가 필요성을 입증한다. 이미 수백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한 뒤에도 추가로 정당성을 입증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관료적이고 비효율적이며 악용될 소지가 있다.

셋째는 소유권의 모호함이다. 구매자는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지만, 등록기관은 그 주소가 진정한 소유의 대상이 아니며 자유롭게 되팔 수도 없다고 주장한다. 제대로 된 자산은 이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소유권이 없으면 시장은 성숙할 수 없다.

이 제약들은 함께 작용해 IPv4 가격뿐 아니라 이에 의존하는 기업의 가치 평가도 억누른다. 모든 ISP는 IP 주소를 보유하고 있다. 모든 ISP의 재무상태표가 영향을 받는다.

결론은 피할 수 없다. IPv4의 유동성을 풀고 진정한 소유권을 인정한다면, 기반시설 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부 창출 가운데 하나가 가능해질 것이다. 이는 추측이 아니라 정책이 만들어 낸 왜곡을 바로잡는 일이다.

이 변화는 가만히 기다린다고 일어나지 않는다. 사업자와 경영진, 이사회, 주주들이 번호 자원 거버넌스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 인위적인 장벽을 없애고, 등록기관의 효율적인 운영을 요구하며, 자산이 공정하게 취급되도록 주장해야 한다.

인터넷 기반시설 산업은 세계적으로 막대한 가치를 만들어 냈지만, 그중 일부만 자신의 몫으로 가져왔다. IPv4는 이 관계의 균형을 다시 맞출 기회다. 문제는 그 가치가 존재하느냐가 아니라, 업계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행동하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