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46: IPv6로 ‘희소성에서 벗어난다’는 서사의 부조리에 대하여

임대료의 1%를 절약하기 위해 도시에서 2시간 동안 이사할 사람이 있을까요?

공구 수레를 둔 기술자가 두 서비스 캐비닛을 관리하는 개념적 장면. 하나에는 파란 원형 소켓이, 다른 하나에는 파란 사각형 소켓이 있다.

부동산에는 유명한 원칙이 있다. 입지, 입지, 그리고 입지다.

맨해튼의 주택은 평균 130만~280만 달러에 이를 수 있지만, 두 시간쯤 떨어진 소도시의 집은 수십만 달러 이하에 팔리기도 한다.
둘 다 여전히 집이다. 벽과 지붕, 배관이 있다. 구조적으로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맨해튼에 살기 위해 몇 배나 더 지불한다.

왜일까?

입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자산을 둘러싼 생태계가 중요하다.

두 시간 떨어진 저렴한 집에도 비용은 따른다. 통근, 교통, 시간, 그리고 일상생활의 변화다.

이제 터무니없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맨해튼 아파트 비용이 어떤 사람 급여의 1%에도 못 미친다고 가정해 보자.

그 작은 금액을 아끼려고 두 시간 떨어진 곳으로 이사할 생각을 진지하게 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토록 미미한 비용을 내지 않으려고 차를 사고, 날마다 몇 시간씩 통근하며, 일상의 틀을 전부 다시 짤 사람이 있을까?

물론 없다.

우스운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IPv4와 IPv6를 둘러싼 논쟁에서 밀어붙이는 논리가 바로 이것이다.

현재 IPv4 주소 임대료는 대개 월 0.30~0.50달러, 연간으로는 약 5~6달러다.
반면 일반적인 클라우드 서버는 워크로드에 따라 보통 월 100~500달러가 든다.

즉, IP 주소 비용은 인프라 비용의 1%에 훨씬 못 미친다.

경제적으로 볼 때 IPv4 주소는 구축을 제약하지 않는다.

반올림 오차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런 상황을 “희소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경제적 관찰이 아니다. 서사다.

그리고 그 서사에는 목적이 있다.

IPv4 고갈 서사는 등록기관 주변의 기존 권력 네트워크에 의해 끊임없이 강화된다. 인터넷을 IPv6로 밀어붙이는 데서 이익을 얻는 오랜 인맥 중심의 구조다.

하지만 그 비교 자체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

IPv4와 IPv6는 단순히 서로 다른 동네에 있는 두 집이 아니다.

지구와 화성에 더 가깝다.

자연스럽게 서로 연결되어 있지도 않다.

IPv6는 단순히 IPv4를 더 크게 만든 버전이 아니다. 별개의 네트워크 공간이다. 운영자들은 듀얼 스택 인프라를 유지하고 라우팅, 방화벽 규칙, 운영 복잡성, 엔지니어링 작업을 추가로 감당해야 한다.

달리 말하면 인터넷은 두 시간 떨어진 곳으로 이사하고 차를 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맨해튼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 그렇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운영자들은 두 체계를 동시에 가동해야 한다. 호환성 계층을 유지해야 한다. 추가 운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생태계 전체가 듀얼 스택 세금을 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IPv4 주소가 희소하다는 주장으로 정당화된다.

하지만 희소하다는 자원이 그것을 사용하는 인프라 비용의 1%에도 못 미친다면, 그 주장은 공학적 현실보다 기관의 선전에 가까워 보이기 시작한다.

공학적 논거도 들여다볼수록 약해진다.

IPv4는 32비트 주소 공간을 쓴다. 계산상 약 43억 개의 주소가 나온다.

그러나 실제 네트워크는 기기 하나에 주소 하나라는 모델로 작동하지 않는다.

네트워크 주소 변환(NAT) 같은 기술을 쓰면 내부 주소 지정을 여러 계층으로 나누어 수천 대, 심지어 수백만 대의 기기가 하나의 공인 IPv4 주소를 공유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사용 가능한 주소 지정 용량은 단순한 32비트의 수를 훨씬 넘어 확장된다.

IPv6는 이론적으로 훨씬 거대한 공간을 제공하지만, 실제 구축에서는 보통 네트워크에 /48 또는 /56 블록을 할당한다. 기기의 실제 요구에 비하면 엄청난 할당량이다.

실제 운영상의 차이는 단순한 수학적 확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작아지는 경우가 많다.

남는 것은 기술적 필요가 아니라 기관의 유인이다.

IPv4를 시장에서 거래하고 임대하며 가격을 정하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자본 인프라로 인정하면 등록 계층은 자원의 문지기가 아니라 원장의 운영자가 된다.

그러면 권한과 책임에 관한 불편한 질문이 생긴다.

많은 등록기관은 계약으로 자신의 책임을 상징적인 금액, 때로는 약 100달러로 제한하면서도 총액이 수십억에 이르는 자산에 행정 권한을 행사한다.

희소성 서사는 이런 구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IPv4가 취약하고 고갈된 자원으로 묘사되면 중앙집중적 보호 관리가 필요해 보이고, 재량권에는 의문이 제기되지 않는다.

하지만 경제적 계산을 정직하게 살펴보면 그 이야기를 옹호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운영자들은 사실상 이런 말을 듣고 있다.

먼 네트워크 공간으로 옮겨라.
두 인프라를 운영하라.
운영 복잡성을 떠안아라.
듀얼 스택 세금을 내라.

이 모든 것이 인프라 비용의 1%도 안 되는 돈을 내지 않기 위해서다.

이것은 합리적인 공학이 아니다.

인터넷 전체에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부동산에서는 임대료가 소득의 0.1%일 때 아무도 맨해튼을 떠나지 않는다.

네트워크에서도 비용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글로벌 주소 체계를 버리는 사람은 없다.

행동을 제약하지 않는 희소성은 희소성이 아니다.

서사다.

그리고 서사는 산술과 마주하면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