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고요 아래의 초록 뼈

여기서 빛은 자신만의 건축을 세운다. 하나의 줄기에서 꽃봉오리들이 일정한 무늬를 이루며 솟아오르고, 각각은 살아 있는 대성당의 작은 기둥처럼 배열되어 있다.

어두운 배경을 두고 촬영한 흰 꽃봉오리의 접사.

여기서 빛은 자신만의 건축을 세운다. 하나의 줄기에서 꽃봉오리들이 일정한 무늬를 이루며 솟아오르고, 각각은 살아 있는 대성당의 작은 기둥처럼 배열되어 있다. 꽃잎은 닫혀 있지만 이미 안쪽에서 빛난다. 창백한 몸은 질감을 드러낼 만큼만 빛을 반사한다. 아직 부드러움이 아니라, 가능성이 지닌 단단함이다.

어둠이 사방에서 밀려든다. 빈틈없이 짙고, 꼭 필요한 어둠이다. 어둠이 없다면 이 창백한 구조는 사라질 것이다. 사진은 대비에 대한 연구가 된다. 형태가 자신에게 저항하는 것에 의존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다.

시선은 꽃봉오리 하나하나를 따라 바깥으로 나가며 군집의 방사형 리듬을 그린다. 이것은 꽃의 초상이 아니라 어디에서 쉬어야 하는지 배우는 빛의 초상이다. 모든 꽃봉오리는 시작인 동시에 메아리다.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해 자라는 생명의 가장 단순한 행위를 반복한다.

전시 안에서 전체 363점 중 185번째 작품

다른 생명과의 만남

서로 다른 거리의 꽃들

세상을 설명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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